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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여행] 제주도 오름 : 다랑쉬 오름, 새별오름, 산굼부리

by 페트리코코 2023. 3. 16.

제주도를 여행하다 보면 주변에서 기생화산인 '오름'을 흔하게 볼 수 있습니다. 오름은 기생화산의 제주 방언으로 제주도 전 지역에 분포된 368개가 분포되어 있습니다. 많은 오름 중에 각 지역별로 경관이 아름다운 대표적인 4개의 오름을 소개합니다.  

 

다랑쉬 오름

출처 : 월간산(http://san.chosun.com)

제주도에서 가장 흔게 볼 수 있는 오름인 다랑쉬 오름은 도드라지게 솟아있는 '스코리아 콘(Scoria cone)'의 형태로 제주도 동부를 대표하는 오름입니다. 웅장한 산세와 균형 잡힌 우아한 모습으로 '오름의 여왕'이라고 불리며, 산봉우리의 분화구가 달처럼 둥글다 하여 다랑쉬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다랑쉬'는 순수한 제줏말로 달(達)+안(內)+쉬(牛)=달안쉬(다랑쉬)’라는 글자의 합성어로 첫번째 '달'은 '다리'의 축음으로 넓은 들을 뜻하고 '안'은 어떤 공간에 둘러싸인 가운데를 의미하며, '쉬'는 소의 제주도 방언으로 '쉐'가 '쉬'로 변화한 것입니다. 밑지름이 1,013에 전체 둘레가 3,391로 동부의 오름 중에 가장 높고 큰 오름으로 올라가는 길은 상당히 가파르지만 주변에 잘 정비된 삼나무, 해송, 편백나무를 보면서 쉬엄쉬엄 올라가다 보면 확 트인 시야와 제주의 바람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정상에 오를 수 있습니다. 조금 더 가다 보면 한라산 백록담과 비슷한 110m에 달하는 깊이의 분화구를 볼 수 있으며, 일출과 일몰로도 유명한 다랑쉬 오름은 새해 첫날이면 수많은 사람들이 새벽부터 탐방로에 올라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한해를 시작합니다. 소요시간은 전체 약 90분이며 가파르게 오르는 구간은 20분, 그 외에는 둘레길로 구성되어 있어 왕복하면 가벼운 운동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새별오름

애월읍 새별별오름

제주의 애월읍에 위치한 새별오름은 저녁하늘에 샛별과 같이 외롭게 서있다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서부지역의 중산간 오름지대의 바리메오름, 누운오름, 당오름, 금오름 등 많은 오름 중 가장 으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해발 519.3m로 정상까지 오르는 데는 30분 정도 걸리는 그리 높지 않은 오름으로, 가파른 경사가 이어지는 구간을 지나면 평평한 길이 많아 큰 어려움 없이 오를 수 있습니다. 정상에 오르면 제주도 서쪽의 아름다운 해변과 비양도의 절경을 볼수 있는 새별오름은 전체가 풀밭으로 구성되어 가을에 만발한 억새의 황금색 물결은 가을의 낭만과 정취를 느끼기에 충분합니다. 매년 3월에 열리는 '들불축제'는 제주도를 대표하는 축제로 들불을 놓아 30만 제곱미터의 커다란 오름을 따라 불꽃이 일렁이며 밤하늘을 붉게 수놓는 모습은 대장관을 이루고 축제기간에는 오름 전체를 스크린으로 삼아 펼쳐지는 미디어파사드쇼와 횃불대행진, 화산불꽃쇼 등 다양한 볼거리가 제공됩니다. 올해 3월9일~12일에 열린 제주들불축제는 2019년 이후 4년만이라 열리는 불 놓기 행사를 기대하는 방문객들이 많았지만 작년에 이어 올해도 산불방지를 위해 '불놓기' 행사가 취소되어 많은 방문객들이 아쉬워했다고 합니다. 언제 다시 산전체가 불타오르는 장관을 볼 수 있게 될지 모르겠지만 제주도에 가신다면 어느 계절이든 이름처럼 예쁜 모습을 하고 있는 새별오름에 꼭 한 번 방문해 보실 것을 추천드립니다. 

산굼부리

조천읍 산굼부리

제주시 조천읍에 위치한 산굼부리는 평지에 있는 분화구로서 '산이 구멍난 부리'라는 말뜻대로 특이한 형태의 오름입니다. 산체에 비해서 더 큰 분화구를 가진 산굼부리는 한라산의 백록담 보다 더 큰 크기의 분화로, 안에는 원시 상태의 식물군락이 같은 주변 지역과도 완벽하게 보존되어 있어 관광은 물론 학술적으로도 그 가치가 높아 1976년에 천연기념물로 지정이 되었다고 합니다.  상록, 낙엽, 활엽, 침엽의 난대성 식물과 겨울딸기, 자생란 등 온대성 희귀 식물들이 분화구 안에서 자생하고 있는데, 남향/북향 그리고 깊이에 따라서도 다 다르게 나타나는 특이한 식생을 볼 수 있다. 이는 일사량과 일조량, 기온 등이 사면의 방위에 따라 다 달라 거기에 적응하는 식물들의 식생들도 다르게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합니다. 또한 산굼부리는 지질학적으로도 특별한 가치를 가지는데 제주도의 대부분의 기생화산은 화산이 만들어진 곳곳에서 분출한 용암과 화산회가 쌓여 만들어져 대부분 원추형의 형태를 띠고 있는 반면, 산굼부리는 화구의 형성과정에서 가스 이외에는 다른 물질을 거의 분출하지 않은 마르(MAAR)라는 화구로 국내에는 하나밖에 없고, 세계적으로도 일본에 3개 정도 독일에 몇 개 밖에 없을 정도로 신기한 화산이기도 하다. 길을 따라 오르다 보면 만나게 되는 구상나무와 전망대에서 내려다 보이는 넓은 분화구 안쪽의 식물들, 그리고 산굼부리 역시 가을에 억새의 장관을 빼놓을수가 없는 명소로 꼭 한번 가봐야 하는 오름 중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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